린나이, LG·삼성전자 이어 SK매직, 대유위니아 출사표
1~2년 내 연간 1조원 시장규모…대기업·중견기업 격돌

[이투뉴스] 틈새시장 정도로 여겼던 의류건조기 시장의 성장추세가 가파르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 만해도 월풀, 베코 등 외산제품이 일부층에서 사용됐을 뿐 상대적으로 생소했던 의류건조기가 이젠 각 가정의 필수제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양상이다.

미세먼지 등 기후환경 변화와 함께 소비자 생활패턴 변화도 시장에 동력을 더했다. 여름 장마철뿐만 아니라 겨울철 빨래 실내건조의 유해성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된데 이어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형주택 보급이 확대되고 주상복합, 베란다 확장아파트 등 빨래를 건조할 공간이 부족해짐에 따라 의류건조기의 활용도가 한층 커진 것이다.

지난 2년간 2배 이상 커진 의류건조기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10만대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올해 5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1~2년 내 시장규모가 연간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류건조기는 가스식과 전기식 두 종류로 나뉜다. 각각의 장점이 제시되는 가운데, 의류건조기 시장의 선두주자인 린나이코리아와 최근 시장 진출을 선언한 대유위니아가 가스식을 생산하고 있다. 2004년부터 시장에 진출하며 미국 가전전시회인 ‘CES 2014’에서도 제품을 선보인 LG전자는 가스식과 전기식을 함께 생산하고 있다. 올해 초 일각에서 가스식 제품을 단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여전히 가스식과 전기식 제품을 내놓고 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와 SK매직은 전기식 제품만을 출시하고 있다.

90년대부터 의류건조기를 선보인 린나이코리아는 가스식 제품이 전기식에 비해 건조시간이 2배 이상 빠르면서도 유지비는 절반에 못미쳐 경제적이라고 강조한다. 린나이코리아의 가스식 의류건조기는 실사용 표준모드 의류 5㎏을 건조하는 기준으로 월 15회 사용 시 전기료를 포함해 7000원대로 1만6000원대인 전기식에 비해 유지비용이 크게 절감된다는 것이다.

또한 4,000kcal의 높은 화력으로 많은 양의 빨래를 신속하고 완벽하게 건조하는 것도 장점이다. 건조시간이 전기식에 비해 2배 이상 빨라 맞벌이 부부나 아이가 많은 집에서 효율적이다. 또 90℃의 강력한 열풍으로 옷감의 구김을 막고, 한 올 한 올 부드럽게 말려준다.

2004년 가스식에 이어 2005년 전기식까지 내놓은 LG전자는 특히 지난해 선보인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의 전기식 의류건조기 인기에 힘입어 올해 판매량이 전년동기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버터히트펌프는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한 저온제습 방식으로, 기존 히터 방식의 전기식과 비교해 전기료 부담을 3분의1 수준으로 낮췄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핵심 부품인 인버터 컴프레서의 무상 보증기간을 기존 1년에서 10년으로 확대했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의류건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하던 의류건조기를 국내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삼성전자의 의류건조기는 저온건조와 제습과정을 반복하는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했으며, 좁은 다용도실을 감안해 드럼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설치할 수 있는 전용 거치대를 더했다. 최근에는 리모컨을 추가한 신규모델도 선보였다.

이어 6월에는 SK매직이 습기를 스스로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전기식 의류건조기를 출시했다. 히터식 건조방식으로 살균은 물론 특별 건조 코스와 다림질이 필요한 의류를 알맞게 건조하는 코스 등 의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맞춤 건조가 이뤄진다. 열에 민감한 의류를 저온으로 옷감 손상 없이 건조할 수 있고, 건조가 완료된 의류의 구김방지 기능도 갖추고 있다.

예약기능은 물론이고 어린이 잠금 기능과 건조 알림 기능 등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으며, 투명 도어 및 드럼 내 조명으로 작동 중에도 의류 건조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최근 의류건조기 시장에 진출한 곳은 대유위니아다. 종합가전기업을 목표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상업용 세탁기와 함께 가스식 의류건조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인증 및 한국가스안전공사 인증을 획득한 대유위니아는 국내 주요 호텔 및 숙박업소, 학교나 회사의 기숙사, 군부대 등 대형 세탁기와 의류건조기 수요가 있는 시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의류 건조에 가장 적합하도록 타공 형상의 소재를 적용해 특허 받은 내통으로 건조시간을 단축시키고 성능을 향상시킨 대유위니아 제품은 ‘위니아’ 브랜드로 유통한다.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뛰어나며, 강력한 세탁 및 건조 기능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에도 뛰어난 위생·살균 능력과 낮은 세탁물 손상률을 자랑한다.

세계 최대 상업용 세탁기·건조기 전문업체인 미국 얼라이언스와 국내 소비자 성향에 맞춰 제품개발에 나선 대유위니아는 후발 주자지만 적극적인 B2B 마케팅 활동을 펼쳐 연말까지 안정적인 영업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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