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합작회사 없이 중국진출 첫 사례
'기가 팩토리'를 위한 EV용 배터리 제조라인 설립도 검토

[이투뉴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 전기자동차(EV) 공장을 세우기로 중국 정부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양측 합의가 실제로 이뤄졌는지, 공장 건설은 언제 착수될지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한 공식발표는 아직 없지만, 언론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여러가지 루머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합의가 공식화될 경우, 테슬라는 중국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와의 합작회사 없이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첫 해외 기업이 된다.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지난 20~30년간 중국 정부의 요구에 의해 합작 회사를 통해 중국에서 자동차를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25%라는 높은 관세를 피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가 중국 정부와 어떤 합의사항을 도출했는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는 자동차 제조공장과 함께 '기가 팩토리'를 위한 배터리 제조 파트너십을 통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조라인 설립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와의 거래에서 테슬라는 3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오일 프라이스 닷컴>은 보도했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판매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고, 해외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강요되는 합작회사 설립 요구 사항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을 꼽았다. 아울러 전기자동차를 만드는데 필요한 지적재산을 보호하는 것도 목표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중국의 자유 무역 지역에서 제조 공장을 단독적으로 세울 경우 테슬라의 기업 결정은 보호되나 25%라는 무거운 수입 관세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존 다른 해외기업들처럼 합작 회사를 세울 경우 관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

테슬라가 어떤 방법을 취하든 현재까지 미국에서 만든 자동차를 중국으로까지 운반해야했기 때문에 중국내 제조라인을 설립할 경우 운반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테슬라는 소형 세단인 모델3(기본가 3만5000달러, 완전충전 시 220마일 주행가능)의 생산량을 늘릴 준비를 하며, 중국을 주력 판매 시장으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 테슬라는 신형 테슬라 모델3을 중심으로 내년 말까지 생산량을 올해보다 5배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생산량 10만대에서 내년 50만대로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나, 일부에서는 재정적 위험 부담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회사는 새로 나올 모델Y 전기차 크로스오버가 2020년부터 연간 100만대 신차 생산이라는 목표도 갖고 있다. 중국에서의 제조라인 건설은 비용 절감과 생산량 확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플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중국은 테슬라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최근 몇 년간 강조한 바 있다. 

테슬라가 중국시장 진출에 목을 매는 것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자동차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은 정부의 전기자동차 육성 정책 때문에 시장확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판매를 2025년까지 700만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판매량은 35만1000대였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2019년부터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자동차 생산을 의무화했다. 도심에서 악화되고 있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수입산 원유로부터 해방한다는 목표로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는 중국에서 11억달러의 수익을 내 전체 매출의 14%만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내국시장인 미국에서 42억달러의 수익을 냈다. 높은 관세와 각종 비용 때문에 중국에서 테슬라 자동차 가격은 미국에서보다 50% 가격이 올라가,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판매 실적은 저조했다. 

한편 지난 4월말 머스크 CEO는 왕 양 중국 부총리와 깜짝 만남을 가졌다. 왕 부총리가 자동차 제조사 CEO와 개인 면담을 가진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고 신화뉴스의 리 안딩 기자는 전했다.

면담은 테슬라 측이 자동차 제조를 위한 정부와의 거래를 추진했다는 추측을 양산했다.  EV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 공장 설립에 관한 루머도 나왔다. 중국은 EV 시장을 키우기 위해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 인터넷 회사 텐센트 홀딩스(Tencent Holdings) 주식 5%를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 홀딩스는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전략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급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테슬라의 최대 경쟁사인 BMW는 지난 수 년간 중국에서 BMW 브릴리언스 알리안스를 통해 고성능 자동차를 팔아왔다. BMW와 다른 독일의 고성능 자동차 제조사들은 테슬라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 

중국내 EV 최대 제조사인 BYD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심초사하며 지켜보고 있다. BYD 역시 솔라시티를 인수하고 신에너지 확대, 지하 시범 터널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테슬라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말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BYD의 전기차와 배출 제로 캠페인을 위한 홍보대사로 나섰다. 오스카 수상 배우인 디카프리오는 플러그인 자동차와 다용도 차량, 버스, 태양광에너지, 재생에너지 저장, 경량 전기 모노레일 시스템 등 BYD가 개발하고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협력적으로 확대 홍보하는데 동의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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