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기술개발 14% 감소, 해외자원개발특별융자도 30% 줄어

[이투뉴스] 해외자원개발에 짙게 드리운 먹구름이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원개발기술개발(R&D)과 해외자원개발특별융자 내년 예산이 각각 14%, 30% 삭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원개발R&D는 자원 개발성공률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사업주관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최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자원개발R&D 내년 예산은 180억원대로 책정, 처음으로 200억원 밑으로 내려갔다. 2013년 300억을 정점으로 2014년 282억, 2015년 281억, 2016년 242억, 올해는 218억원으로 평균 7%씩 뚝뚝 떨어지고 있다.

김현태 에너지기술평가원 자원개발PD는 "예산이 200억원 밑으로 떨어지는 걸 막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예산확보 어려움을 토로했다. 저유가 지속, 셰일가스 개발 활성화, 4차산업혁명 도래 등으로 R&D를 할 수 있는 시기가 왔음에도 우리만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는 이 같은 위기를 '자원개발 서비스기술'로 극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정부는 해외 광구 찾기에만 몰두했는데, 국내 산업은 오히려 광구를 운영, 관리, 보수하는 서비스기술에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철강, IT, 플랜트 등은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이고 이를 해외자원개발 현장에 접목시킨다면 국내 자원개발은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 올해 자원개발R&D 예산 세부항목을 보면 서비스기술 예산은 지난해 4억에서 올해 40억으로 900% 증가했다. 내년 하나 있는 신규사업도 바로 서비스기술 분야다. 김현태 PD는 "과거 비싼 수업료로 얻은 결론은 우리가 잘하는 걸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내 조선·해양 분야 인력을 자원개발기술개발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 해외자원개발특별융자 예산도 대폭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특별융자 예산이 올해 1000억원에서 내년 700억으로 30% 감소했다. 지난해 0원에서 올해 1000억원으로 부활했고 명칭도 성공불융자에서 특별융자로 바뀌면서 새 출발하는 듯했지만 다시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다.

한상원 해외자원개발협회 부회장은 "와인이 숙성되는 시간이 필요하듯 해외자원개발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장기간 진행하는 사업 특성상 일정한 예산 확보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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