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공운위 개최…정승일, 박규식 2명 압축
가스공사 11일 이사회 개최…28일 임시주총

[이투뉴스] 그동안 공석이었던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오는 28일 결정될 전망이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최종 후보자 2명을 압축하고, 가스공사가 이사회를 개최해 임시주주총회 일정을 확정하는 일련의 진행을 감안하면 사장 선임이 드디어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지난 7월 이승훈 사장이 사퇴하면서 5개월간 공백이 이어졌지만 올해를 넘기지 않고 수장이 선임된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평가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 8일 회의를 열고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과 가스공사 본부장을 지낸 박규식 KLNG사장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아울러 가스공사도 11일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안을 안건으로 상정, 12월 28일 임시주총을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가스공사 신임사장 공모가 시작된 것은 지난 9월 11일. 공모를 통해 모두 10명의 지원자가 응모한데 이어 21일 임원추천위원회가 열려 서류심사를 통해 후보군을 8명으로 줄였다. 이어 26일 면접심사를 통해 후보군을 지난해 산업부를 떠난 정승일 에너지자원실장, 강대우 동아대학교 교수와 이철우 충북대학교 교수, 가스공사 간부 출신인 박규식 KLNG사장과 장진석 본부장 등 5명으로 좁혔다.

이들 5명 후보 가운데 최종적으로 2명을 추천하는 안건이 곧바로 공공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차례 공운위가 개최됐음에도 후보 추천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이런 저런 설(說)이 난무하는 가운데 결국 지난 8일 공운위가 열려 임시주총에 올릴 최종 후보로 정승일 전 에너지자원실장과 박규식 전 KLNG사장이 낙점된 것이다.

이번 가스공사 사장 공모는 발전사와 가스안전공사 등 새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공기업 인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정승일 전 에너지자원실장은 1965년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 가스산업팀장, 방사성폐기물과장에 이어 무역투자실장 등 산업부 주요 요직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해 주택용전기료 누진제 개편을 추진하면서 주형환 전 산업부 장관과의 갈등 속에 사표를 던져 세인의 눈길을 끈 바 있다.

박규식 전 KLNG사장은 1956년 광주 출신으로 광주고, 고려대를 나와 헬싱키대학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가스공사에 입사해 지역본부장, 경영전략실장 등을 지내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2010년 경암문학 시 부문에서 장원을 수상하는 등 문학에도 조예가 깊다.

오는 28일 열릴 임시주총에서는 후보로 올라온 2명 중 1명을 사장으로 선임하고, 이후 산업부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한국가스공사지부(지부장 박희병)는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며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공기업 사장 선임과 관련한 청와대 앞 시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스공사는 노조는 소통을 통한 조직 통합, 공기업의 사회적가치 실현 및 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제대로 수행할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는 성명서를 두 차례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거론된 후보들의 자격이 미흡한데다 선임 과정에서 특혜의혹을 제기하는 노조 측은 부적합 낙하산 인사가 추천될 경우 임시주주총회 저지 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예고해 향후 노조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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