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서울, 대성, 경동 이어 예스코도 전환
사업확장성 한계·경영리스크 최소화 ‘두마리 토끼’

[이투뉴스] 도시가스사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에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SK E&S와 서울도시가스, 대성에너지가 일찌감치 지주회사체제를 갖춘데 이어 지난해에는 경동도시가스가 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도시가스사업부문과 투자사업부문을 나누며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여기에 서울권역 도시가스공급사인 예스코가 오는 4월 1일부터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지주사인 예스코홀딩스를 신설해 상장사로 유지하고, 도시가스사업을 맡는 분할신설회사 예스코는 재상장신청을 하지 않는다. 또한 지주회사인 예스코홀딩스 아래 도시가스사업부문만 맡는 예스코와 함께 자회사로 예스코ES, 예스코서비스, 대한가스기기를 각각 분리하고 신규 계열사로 예스코컨설팅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분할 이후 분할되는 회사는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으로 존속하고 분할신설회사는 비상장법인으로 한다.

단순·물적 분할은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부문 중 도시가스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하고, 분할되는 회사가 존속하면서 분할신설회사 발행주식의 100%를 소유하는 방식이다. 단순·물적 분할방식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경동이 투자사업부문을 경동인베스트로 변경상장해 지주사로 운영하고, 도시가스사업부문은 경동도시가스로 재상장하며, 분할존속회사 경동인베스트 산하에 중간지주회사 경동에너아이를 설립해 에너지사업 투자 및 관리사업부문을 총괄시킨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또한 경동홀딩스가 각각 경동도시가스와 경동인베스트의 지분 32.2%를 갖고, 경동인베스트가 경동도시가스의 지분 4.7%를 갖는 구조도 예스코의 지분구조 방식과 다르다.

도시가스사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을 꾀하는 것은 도시가스사업의 현주소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성숙기에 들어선 시장인 만큼 확장성의 한계를 넘어설 사업다각화가 필요한데다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사업의 성격 상 자회사의 경영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예스코가 공시한 분할목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분할되는 회사는 신규사업 투자부문 등에, 분할신설회사는 도시가스 및 가스기기 판매 등 도시가스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토록 하고, 각 사업부문 경영위험의 분산을 통한 도시가스 사업구조 안정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지주회사로 전환함으로써 책임경영제체를 확립해 경영효율성 및 투명성을 극대화하고,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업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의도다.

예스코 관계자는 “도시가스사와 일반투자회사의 정체성의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투자가 늘어났을 때 도시가스사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자체를 구분해 도시가스사는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자회사는 자체적인 성과를 거두는 각각의 책임경영체제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지난 30여년의 고속성장 속에 수요가수 1800만, 전국 평균보급률 82%로 국민연료로 자리매김한 도시가스는 수도권과 지방권, 또는 회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사업의 확장성과 안정적 운영이라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만큼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면서 리스크 최소화가 가능한 도시가스사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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