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수도권 비상조치 발령 이어 18일도 황사로 나쁨 예상
대기정체로 먼지 축적·2차 생성·중국발 미세먼지 복합 작용

[이투뉴스] 전국이 과도한 미세먼지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고 대중교통 무료운행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기세를 멈추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환경부(장관 김은경),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 경기도(도지사 남경필)는 15일과 17일에 이어 18일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것으로 예상돼,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네 번째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지난해 12월 30일 첫 시행된 이후 올해 들어 15일과 17일 두 번째 시행됐다. 만일 18일에도 이어질 경우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으로 비상조치가 발령되는 셈이다.

▲ 1월 16일 관측된 우리나라 지상 풍속.

우리나라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 환경과학원과 기상청은 크게 세 가지 원인을 제시했다. 먼저 고기압 영향 등으로 기류 흐름이 정체돼 전반적으로 바람이 약해졌고, 이로 인해 대기오염물질이 축적되고 있는 것을 첫 번째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서울 등 중서부와 내륙지역은 밤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야간과 아침의 습도가 다소 높았고, 일부 낮 시간을 제외하고 중간 수준의 습도가 유지되면서 2차생성 미세먼지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높은 습도로 인해 대기 중 미세먼지가 “젖은 눈덩이를 굴리면 쉽게 커지듯” 더 큰 미세먼지로 성장하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 것이다.

▲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 증가 및 대기환경조건(습도, 풍속)

국내요인과 함께 북서기류에 따라 중국 등 국외에서 지속적으로 미세먼지가 유입된 것도 수도권 등의 미세먼지 농도를 상승시켰다. 특히 18일에는 대기정체 조건에서 국내 영향이 크다가 황사를 포함한 국외 미세먼지가 더 많이 유입돼 전국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고동노 미세먼지 발생에 따라 수도권 3개 시·도에 위치한 행정·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차량2부제를 실시함과 동시에 공공 사업장 및 공사장을 단축 운영하고 있다. 또 서울시는 06시부터 21시까지 공공기관 주차장 360개소가 전면 폐쇄하고, 출‧퇴근시간에 시내·마을버스·지하철 요금을 면제한다.

환경부는 국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등 관련국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16∼17일 ‘제2차 한·중 환경부 국장급회의’를 중국 산동성 제남시에서 열어 2018-2022년 한·중 환경협력계획 이행에 관한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은 환경협력계획에 따른 미세먼지 대응 연구 확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협력방안 등 세부사업을 3월말 과장급 실무회의를 개최해 중점 논의키로 했다. 아울러 올 6월말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제20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를 계기로 협력사업을 확정하고, 환경협력센터 개소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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