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실적 분석 결과 현대에너지 제외하고 대다수 흑자기조 유지
석탄발전 규제강화,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감축의무는 불안요소

[이투뉴스] 지난해 산업단지 열병합발전 분야 집단에너지업체 대부분이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등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발전에 대한 규제강화 움직임 등 불안요소는 있지만, 지역난방 분야와는 달리 산업단지 열병합은 아직 탄탄한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국내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자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13개 주요 업체 중 현대에너지와 상공에너지를 제외한 대다수 회사가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다수의 사업자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지난해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자 경영실적.

매출액 4000억원이 넘는 빅5업체를 보면 먼저 GS E&R이 7430억원의 매출과 324억원의 영업이익, 325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는 매출액의 경우 24.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29.3% 늘어난 성적이다. 특히 2016년에는 부실자회사를 정리하면서 적자를 봤으나 지난해는 흑자로 전환했다.

군장에너지도 매출 5152억원, 영업이익 1204억원, 당기순이익 669억원 등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액이 66.3%, 영업이익 78.9%, 순익은 40.3% 증가하는 등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한주는 매출액이 전년대비 5.5% 감소한 5052억원,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263억원으로 약간 주춤했지만, 순익은 오히려 소폭 증가한 181억원을 달성했다.

씨텍은 반대로 매출(4945억원, 5.8%)과 영업이익(193억원, 2.6%)은 조금 늘었지만, 순익이 143억원으로 전년보다 15.9% 줄었다. 한화에너지는 산단 열병합 업체 중 가장 많은 815억원(전년대비 5.5% 증가)의 순익을 올렸다. 또 매출(4487억원)과 영업이익(1010억원)도 전년보다 각각 16.7%, 3.7% 늘었다.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업체 중 빅5에 너끈히 포함되는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3조9261억원, 영업이익 2164억원, 순익 1354억원을 올렸다. 다만 에너지사업을 별도로 집계하지 않은 채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등 주력사업부문에 합산·집계해 이번 분석에서는 제외했다.

이어 KG ETS는 1088억원(전년대비 14.1% 증가)의 매출과 138억원(21.3%)의 영업이익, 117억원(137.7%)의 순익을 올리는 등 좋은 성과를 올렸다. 김천에너지서비스도 798억원(2.6%)의 매출과 182억원(5.6%)의 영업이익, 75억원(132.8%)의 순이익으로 SK E&S서 떨어져 나온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 산단 열병합발전업체의 경우 흑자기조는 유지했지만, 업체별로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예년과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으며, 적자를 본 업체도 있었다. 우선 대재에너지는 매출(130억원)은 2.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35억원)과 순익(24억원)은 각각 5.9%와 15.2% 증가했다.

이건에너지와 천일에너지는 우드칩과 폐목재 등 연료비 상승으로, 병행사업자인 전북집단에너지는 지역난방사업부문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이건에너지가 51억원으로 전년대비 27.4% 줄었고, 천일에너지도 18억원으로 28.6% 감소했다. 전북집단에너지는 영업이익이 11억원으로 2016년보다 무려 68% 줄었다.

주요 집단에너지사업자 중 여수산단에서 스팀과 열을 공급하는 현대에너지가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순익 모두에서 적자를 입었다. 하지만 현대에너지는 전년대비 50.4% 증가한 9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물론 영업손실(173억→32억원)과 당기순손실(458억→296억원) 모두 큰 폭으로 줄여나가는 등 점차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중소 열병합발전사업자 중에선 상공에너지가 매출액(306억원, 7.8%)이 늘고, 영업이익(25억원)도 달성했으나, 많은 금융비용으로 전년에 이어 작년에도 8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산단 열병합발전업계는 지난해 비교적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스팀 판매량 증가와 함께 SMP(전력시장가격) 상승으로 인한 전력부문 수익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향후 시장에 큰 변화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상당기간 꾸준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 분야는 큰 변화요인 없이 아직은 수익구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석탄연료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감축의무 또한 배가되고 있는 등 리스크는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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