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구글을 비롯한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사들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력보다는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을 사용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재생에너지 기업들이 생산한 전력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작년 알파벳 안의 모든 데이터 센터와 글로벌 사업조직들이 필요로 하는 전력과 맞먹는 양의 재생에너지를 구매했다. 알파벳은 고정된 가격으로 이뤄진 장기거래를 통해 재생에너지업체가 생산한 전력을 구입함으로써 일부 시장에서는 가격이 경쟁적으로 내려가 기존 에너지원으로 생산한 전력보다 발전단가가 더 낮아졌다고 밝혔다.

아마존 역시 지난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대해 재생에너지 사용이 50%를 넘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마존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량은 구글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모든 시설을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더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8년간 녹색전략을 펼친 결과 2010년 녹색에너지 비중이 16%에 불과했으나 이를 100%로 높였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를 위해 본사 건물에 세계에서 가장 큰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애플은 다만 협력업체의 공장들은 아직도 화석연료를 원료로 생산한 전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23개 납품회사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150만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소프트 역시 전력을 많이 먹는 서버실을 바닷속에 설치함으로써 전력사용을 줄임과 함께 파력, 풍력, 조력, 해수온도차 발전 등 해양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도 태양광 패널을 공장 지붕에 설치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  

환경정책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연합 국가들은 청정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하지 않은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완제품은 물론 부품 까지도 청정전력 이용을 의무화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세계적 움직임과는 달리 우리나라 큰 기업들은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네이버가 몇년전 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을 구매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LG 등 글로벌 기업들도 외국 업체들의 동향을 유심히 살펴보고 우리도 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을 우대하는 전열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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