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수익구조 악화, 4분기 플러스로 연간실적 선방
7개사 중 영업이익 증가 3社→5社 순이익 증가 5社→5社 

[이투뉴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순이익이 급감하며 먹구름이 짙었던 상장 도시가스사들의 수익구조가 4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서며 지난 한해 전체적으로는 나름 선방한 경영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에 상장된 7개 도시가스사 가운데 지난해 매출액이 증가한 곳은 3곳에 불과했으나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5개사, 순이익이 증가한 곳도 5개사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이 증가한 곳이 5개사인 반면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이 2개사, 순이익이 늘어난 곳이 단 1개사에 그친 것에 비해 크게 나아진 분위기이다. 

지난 2022년 실적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다. 2022년에는 상장 7개사가 매출액은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 변화에 따른 원료비 급증으로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개사, 순이익은 5개사가 플러스를 기록했다. 

본지가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대성에너지, 인천도시가스, 예스코, 지에스이 등 7개 상장 도시가스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개별재무제표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은 7개사 가운데 서울도시가스, 인천도시가스, 예스코 등 3개사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삼천리, 경동도시가스, 대성에너지, 인천도시가스, 예스코 등 5개사이며, 순이익이 늘어난 곳도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대성에너지, 인천도시가스 등 5개사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한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곳은 1개사에 그쳤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매출액의 경우 삼천리가 3조8801억원을 달성해 리딩 컴퍼니로서 확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경동도시가스와 서울도시가스, 예스코가 각각 1조7987억원, 1조7207억원, 1조1093억원으로 1조원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액 증감률에서는 인천도시가스가 판매물량이 늘어난데 힘입어 증가율 7.2%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예스코가 4.2%, 서울도시가스가 0.2%로 뒤를 이었다. 반면 매출액이 감소한 곳은 경동도시가스가 21.9%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삼천리 3.2%, 지에스이 2.2%, 대성에너지 2.1% 순이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부터 20배까지 진폭 커

영업이익, 순이익 등 수익구조의 진폭은 회사별로 격차가 크다. 영업이익 증감율의 경우 적자전환한 곳에서부터 20배가 넘게 늘어난 곳까지 천차만별이며, 순이익 증감율도 한자릿수 감소에서부터 13배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간극이 벌어진다. 

삼천리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급증하는 실적으로 매출액 규모가 4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내려온 아쉬움을 달랬다. 영업이익은 784억원으로 전년대비 723.6%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707억원을 달성해 증감율 250.5%를 나타냈다. 

매출액 규모 2위인 경동도시가스도 매출액이 20% 넘게 줄어드는 어려움 속에서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281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증가율 12.4%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도 234억원 보다 28.2% 증가했다.  

서울도시가스는 흑자전환을 이어가지 못하고 지난해 다시 적자로 전환되며 입맛이 쓰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9억원으로 전년도 28억원에서 적자전환됐으며, 순이익은 181억원으로 전년도 173억원 보다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소폭이지만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이 이처럼 큰 폭으로 줄어들며 적자전환한 것은 제수수료 등 판관비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당기순이익 증가는 이자수익 증가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성에너지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양상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 147억원을 기록한데서 2022년에는 10억원으로 감소율 93.1%를 기록하더니 지난해는 202억원을 달성해 증가율 1920%를 나타냈다. 순이익도 다르지 않은 추세다. 2021년 125억원에서 2022년 12억원으로 급락했다가 지난해는 148억원을 올려 증가율이 1133.3%에 이른다. 회사에 따르면 이 같은 수익구조 개선은 판매물량 증가를 기반으로 투자재원 효율성이 크게 증대된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천도시가스는 상장 7개 도시가스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전년도에 기록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의 큰 폭 증가세를 지난해에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도 80억원의 2배를 넘었으며, 순이익은 175억원을 올려 전년대비 증가율 44.6%를 나타냈다. 인천도시가스는 지난해 판매물량이 전년대비 6% 이상 신장한데다 소비자요금이 사용량 요금은 동결됐지만 기본요금이 인상되면서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져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예스코는 영업이익은 198억원을 올려 전년도 109억원 보다 81.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59억원에 그쳐 전년도 162억원 보다 1.8% 감소했으며, 지에스이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대비 감소하는 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배당정책은 주주가치에 비중 두며 상향세

한편 경기방어주라는 도시가스주의 특성에 더해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이 이슈로 떠오르며 상장 도시가스사의 배당 기조도 상향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7개 도시가스사 가운데 1주당 현금배당액이 낮아진 회사는 한 곳도 없으며, 2개사는 전년도 보다 배당액을 높였다. 예스코 배당금은 예스코홀딩스가 적용된다.

시가배당률 또한 7개사 중 6개사가 올랐다. 시가배당률의 경우 주가 하락으로 분모가 급감하면 마치 배당률이 좋아진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배당 성향은 우상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배당금액은 7개사 가운데 삼천리 3000원, 인천도시가스 1250원, 경동도시가스 875원, 대성에너지 250원, 지에스이 40원 등 5개사가 전년도 금액과 동일한 수준을 결정했다. 서울도시가스는 전년도 1750원에서 올해 2250원으로, 예스코는 전년도 2500원에서 올해 2750원으로 배당금을 올렸다. 

시가배당률은 7개사 중 6개사가 전년도보다 올랐다. 예스코가 7.8%로 가장 높으며, 인천도시가스 4.8%, 경동도시가스 4.3%, 서울도시가스 3.7%, 대성에너지 3.1%, 삼천리 3.0% 순이다. 반면 지에스이는 전년도 0.8%에서 올해는 0.6%로 낮아졌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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